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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에게 'X대를 다니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냐'라고 물어온다면, 무어라고 대답하겠는가? X대가 서울에 있는 사립대, 그중에서도 속칭 '명문대'라면, 당신이 대답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매우 넓어지리라. 그러나 동시에 '뻔'해지리라. 훌륭한 교수진, 학생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최신시설들, 유구한 전통과 고고한 학풍,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사회가 인정하고 알아줄 수 있는 '간판'으로서의 효과_ 특히나 그 X대가 내가 속한 S대가 될 경우에는 매우 당연한 이야기를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꼴 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순수한 '학생'신분으로서, 우리학교의 가장 큰 장점 혹은 타교와 차이점을 갖는 우리학교만의 특성 중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중앙도서관'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재학생에게 교내시설중에 가장 맘에 드는 시설 3가지를 꼽아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규장각'과 함께 '중앙도서관', 그리고 최근에 완공한 '미술관'을 꼽는다. 슬프게도 규장각과 미술관은 내가 아직 가보질 않았으니 패스. 타교 친구들이 학교구경을 시켜달라고 하면 꼭 빼먹지 않고 가는 곳이 바로 중앙도서관이니_ [개인적으로는 규장각이나 미술관도 자랑거리지만, 어떤 시설보다도 '넓고 쾌청한 캠퍼스' 그 자체가 타교와 비견할 수 없는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 단행본만 해도 200만권이 훌쩍 넘으며 [분관까지 포함하면 270만권을 넘는다] CD나 DVD등 시청각 자료가 10만점, 간행물이 5만점, 우리나라 어느 곳을 뒤져봐도 이처럼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곳은 찾기 힘들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국립중앙도서관이 58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회도서관이 240만 권을 소장하고 있으니 대학 도서관 규모로서 굉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나 슬프게도 작년 여름 지갑과 함께 학생증을 분실한 이후로,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할 수 없게 되었다. 얼른 학생증 신청을 했으면 좋았으련만 불행히도 제출할 사진이 없었던고로 - _- [다시 찍자니 너무 귀찮았;;;] 이전에 다니던 K대 학생증으로 시험때마다 신분증을 대신하고 버스카드 기능은 교통카드로 대신하였던바_ 여지껏 학생증 없이도 잘만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 올해부터 법대 시험감독 기준이 강화되면서 K대 학생증으로 신분증을 대신하기에는 조금 위험한 상황이 되었다. 형총 시험을 볼적에는 내 앞자리에 앉았던 사람은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하마터면 시험을 못볼뻔도. 지켜보니 시험중에 폴라로이드로 사진찍고 난리도 아니더만;;; 이제 개길만큼 개겼으니 어서 학생증을 만들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중간고사도 그럭저럭 잘 넘기고, 시험도 끝났는데 보고싶은 책이나 실컷보자는 마음으로 - 더불어 다음주로 다가온 교양수업 페미니즘 미술 발표건으로 - 오랜만에 중앙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갔다. 학생증이 없으니 출입도 안되는데, K대 학생증을 내밀며 주민번호 조회까지 하고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출창구에 물어보니 어라, K대 학생증에 주민번호까지 적혀있는고로 우리학교 학생증이 없어도 대출이 된다네?! 얼씨구나~ 작년에는 1인당 최대 5권에 대여기간은 보름이었는데, 출입을 안하던새에 규정이 바뀌었는지 최대 10권까지 대여가 된단다. 발걸음도 가벼웁게 2층으로 달려가 4서고에서 보고 싶었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추리소설들을 잔뜩 껴안고 3서고에서는 그림책들을 골라보았다. 원래는 교양수업과 관련해서 페미니즘 관련 서적과 칸트에 관한 책들을 좀 빌렸어야 했는데 이미 개념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고_ 책들도 다 두꺼워서 너댓권 들고오는데에도 한참을 낑낑거렸다. 무슨 생각으로 열권을 꽉채워 빌리려고 했는지. [어떻게 들고 가려고] 내일 다시 가서 수업관련 도서들을 또 빌려야 할듯. 그래서 오늘 빌린 책들은_ ![]() 맨 먼저 골라든 책이다. 여성, 미술, 사회. 서양회화를 원체 좋아하는지라 중도에 있는 서양회화책들은 모조리 다 읽었었는데, 못가본 새에 책이 엄청나게 늘었더라. 재미있어 보여 집어들었는데 마침 듣고있는 교양수업 발표주제와도 맥이 닿는 느낌이라 빌리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죽 훑어보니 정독해서 읽으면 상식의 폭을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듯. ![]()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의 '그림쇼핑'이란 책이다. '사서 보는 그림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있다. 제대로 보진 못했는데 최고가 그림들이랄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그림들이랄지, 그림에 대한 소소한 곁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인듯. 가볍게 읽기에 좋을 것 같다. 입문자들이 '서양미술사'라든지 '~주의'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시대와 사상에 따른 서양회화의 역사와 분류를 다룬 책들을 많이 읽는다면, 요건 약간 중급/고수들을 위한 책이랄까. 미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읽으면 안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느낀바는 그랬다. 쓰다보니 읽고싶어지는 이 느낌은 뭐람. ![]() 황금가지에서 나온 밀리언셀러 클럽 제19번째 작품 -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1'이다. 2,3권도 같이 있었는데 다 빌리려다 겨우 참았... 중학교때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아가사 크리스티 80권 전집을 갖게 된 이후, 추리소설은 누가 뭐래도 손바닥보다 조금 큰 작은사이즈에 속지는 누런종이, 표지는 빨강 혹은 검정색이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그 '읽는 맛'때문에 해문출판사 책들만 읽었었다. [그리고 읽었을 때에도 확실히 해문출판사 책들이 재밌다!!] 그러던 중 동서문화사에서 동서미스터리북스 시리즈를 낸 이후로 해문에서 동서미스터리북스로 취향이 옮겨가던 중이었는데, 이런 이쁜 짓을 하다니 황금가지도 사랑해주어야 할 것 같다. 조금은 '낚였다'란 생각도 드는게, 겉장에 저자가 '엘러리 퀸 외'라고 써있었던....[..] 내가 또 엘러리 퀸이라면 사족을 못쓰는지라. 들춰보니 로렌스 블록이나 프레드릭 브라운 작품도 있는 모양인데 꽤 재미있을 것 같다. 미스터리 단편 모음집을 읽어본게 대체 언젯적 이야기냔 말이냐!!! 오늘밤 버닝해서 다 읽고 말리라. ![]() 로렌스 블록의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이다. 역시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 13편. 제목이 특이해서 빌렸는데 꽤 두꺼운 장편소설이다. 이런건 중간에 끊지 말고 날밤새며 읽어야 제맛인데. 내용이 재밌다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책은 네 권밖에 안되는데 [수요공급살인사건도 빌릴까 하다가 막판에 제외시켰다. 제목이 주는 포스가 대단하지 않은가?!] 전부 두께가 꽤 되어서 들고오는데 낑낑. 마침 도서관에서 후배 하나를 만나 그 친구가 법대까지 책을 들어주었는데, 맨 위에 놓여진 저 책을 보고는 나에게 던진 한 마디. "누나, 아직 세상은 살만해요..." .....그래;;; 내가 요즘 '관심있는' 책들을 빌렸다니깐 저런 대답이 나오지. 나는 그냥 미스터리 소설이 좋은거란다 얘야. 근데 정말 저걸 읽고 나면 800만가지 죽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먼산] 간만에 책을 읽는구나. 문화생활 어쩌고라고 떠들고 싶어도 여전히 독서층은 영미추리소설과 현대서양미술에 머물고 마는... 그나저나 지금 생각났는데 내일은 칸트랑 같이 오르세미술관 탐험기[?!]라도 빌려야겠다. 조만간 오르세미술관전을 갈건데 그래도 한번 읽고 가면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지 않으려나?! 봐야할 영화도 많고 써야할 리뷰도 많아 마음이 조급하였는데 이제는 책들이 나를 유혹하는구나. 그래_ 테잎따위.... 시험도 끝났는데 나도 좀 여가생활을 즐겨야 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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